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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교환학생 일기 •̅ᴥ•̅)و
[ELTE 교환학생] #5 설렘과 현타의 연속, ESN ORIENTATION WEEK/OT WEEK/ESN 파티 본문
ESN이란?
ESN ELTE
elte.esn.hu
ELTE에는 교환학생을 위한 이벤트를 담당하는 단체인 ESN(Erasmus Student Network)이 있다.
ESN은 ELTE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학교에 있는 꽤나 규모가 큰 단체이다.
중앙대학교의 GLAM이라는 단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ESN에서는 ESNcard라는 것을 판매하기도 한다.
ESNcard로 Ryanair, Flixbus 그리고 부다페스트 내 다양한 클럽, 식당, 카페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Ryanair는 유럽 대표 저가항공사로 여행 다닐 때 많이 타게 되며 Flixbus도 버스로 여행을 다닐 때 자주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발급받는 게 이득이다.
ESN에서 이번 가을학기 개강 전, 9/2부터 9/6까지 5일간 많은 이벤트들을 준비했다.
esnelte 인스타그램, 왓츠앱 커뮤니티에 이벤트 참가를 위한 구글폼이 순차적으로 올라온다.
나는 모든 이벤트를 참가하려고 했으나, 극심한 현타 이슈로 몇 개만 참가했다.
Meet ESN & Speed Friending
가장 먼저 있었던 이벤트는 Meet ESN & Speed Friending이었다.
ESN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하고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만나서 친해질 수 있는 이벤트였다.
가장 처음 있었던 이벤트인 만큼 기대를 한껏 가지고 갔다.
장소가 약간 클럽같이 생긴 펍이었는데 애초에 클럽 비스무리한 곳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긴장되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다.
https://maps.app.goo.gl/PrrpKBNgKdWgFHkh9
Szputnyik shop D20 · Budapest, Dohány u. 20, 1074 헝가리
★★★★☆ · 빈티지샵
www.google.co.kr
이벤트 장소로 가던 중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빈티지 샵을 발견했다.
들어가 보니 그냥 천국...
엄청 가격대가 저렴하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서울에 비하면 저렴했고, 옷도 다 예뻐서 결국 하나 사버렸다ㅎㅎ
여기 와서 빈티지샵은 진짜 거의 다 털어봤는데 다음에 이것도 특집으로 올려봐야겠다ㅎㅎ
https://maps.app.goo.gl/c6YZttH64ufvRrDf7
Stifler Ház · Budapest, Dob u. 19, 1074 헝가리
★★★★★ · 나이트클럽
www.google.co.kr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Meet ESN & Speed Friending 이벤트는 정말... 대환장 그 자체!
처음에는 나 혼자 가서 뻘쭘하게 있다가 어떤 일본인 친구를 만나서 수다 떨고 같이 앉은 테이블에서 또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ESN 소개를 하고 사람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대화 주제를 던져준다.
그리고 또 자리를 한 번 섞으라고 해서 또 다른 친구들을 왕창 만났다.
그냥 스무 살 새내기 때랑 거의 똑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나는 너무 늙어버린.
그래도 나름 첫 이벤트였고, 이때까지 부다페스트에 혼자서 살다가 드디어 사람들을 만났을 때라 엄청 신나서 목이 쉴 때까지 까불고 다녔다.
여기서 인스타 교환을 엄청 많이 했는데 누군지 기억도 안나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여러 사람들에게 어쩔티비를 가르치고 시키고 동영상 찍고 혼자 현타 오고 그랬다.
저 동영상에 나온 남자애는 초반엔 재밌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집적대기 시작해서 계속 다른 곳으로 도망치면서 피했다.
그런데 나중에 친해진 포르투갈 친구랑 같은 무리라 인스타에 올라올 때마다 좀 머쓱함...
여기서 만난 일본인 친구랑 아직까지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나중에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다시 만나기로 했다🤤
또 중국인 친구들도 만났는데 정말 너무너무 순수하고 귀여운 친구들이었다.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었다.
아무튼 그렇게 나름 재미있고 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이벤트였다!
City Tour & Pub Quiz
다음 날은 City Tour와 Pub Quiz 이벤트가 있던 날이었다.
사실 City Tour는 이미 하도 돌아다녀서 감흥도 없었지만 그냥 사람들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했었다.
모이는 장소에서 프랑스 친구를 만났는데 다음에 말을 걸어온 친구도 프랑스 친구였었다.
그리고 몰도바에서 온 친구까지 해서 초반에 네 명이서 다녔는데, 프랑스 친구들끼리 불어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우리는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나중에 요르단에서 온 친구들이랑 이야기가 시작돼서 수다를 떨다가 같은 학과인걸 알게 됐었다.
그렇게 폭풍 수다를 떨며 걷다가 투어가 끝났고 다 같이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부다페스트 오고 처음으로 갔던 식당이었다.
근데 한국에서는 하도 '저기요~!'하고 부르는 거 실례다~ 눈빛으로 불러야 한다~ 그래서 의식하고 있었는데 얘네들은 그냥 하도 안 오면 바로 '익스큐즈 미?' 해버린다.
역시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았다.
투어 자체는 별로였지만 친구들을 꽤나 많이 만나서 참가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이벤트는 Pub Quiz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슬슬 이벤트 참가하는 게 버겁기 시작했다.
항상 모든 이벤트들을 혼자 가서 친구를 사귀는 방식으로 갔었는데 항상 갈 때 새로운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뭐 아무튼 그래도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가긴 갔었다.
https://maps.app.goo.gl/bvzhUALcUGX7GGRi7
The Grund · Budapest, Nagy Templom utca 30, 1082 헝가리
★★★★☆ · 술집
www.google.co.kr
도착하니 조지아에서 온 친구 두 명이 말을 걸었고 우리는 같이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City Tour에서 만났었던 프랑스 남자애가 다른 친구들이랑 와서 우리 자리에 합석했다.
그러나 조지아에서 온 친구들은 구글폼 작성을 안 했어서 퀴즈에 참가를 하지 못했고 그 자리엔 폴란드에서 온 커플이 뒤늦게 합류했다.
퀴즈는 영어권 문화를 아주 잘 아는 친구들이라면 즐겁게 참가할 수 있는 그런 퀴즈들이었다.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찐@따 그 자체였다.
이때부터 정말 정말 슬펐다.
얘네들 모두 영어가 수준급이라 대화 주제도 무슨 유럽권 정치로 넘어가서 끼지도 못하고 그냥 멀뚱멀뚱 앉아있었다.
난 아무것도 안 했지만 우리 팀이 2등을 했고 팀 다 같이 뒤풀이를 갔다.
https://maps.app.goo.gl/jVFPpP6Rogij9oAJ9
Ruin Bars Budapest · Budapest, Kazinczy u., 1075 헝가리
★★★★★ · 비어가든
www.google.co.kr
우리는 갈만한 곳을 찾다가 부다페스트에 아주 유명한 펍을 갔다.
가는 길에 프랑스 남자애가 냅다 피자가게를 들어가서는 길피자를 갈겼다.
참 자유로운 영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파리 여행 가기 전에 배웠던 파리 유-머들을 해주니까 정말 좋아했다.
펍은 정말 넓었고 0층은 그냥 클럽이었다.
포르투갈에서 온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데 나보고 영어 발음이 너무 좋다고 칭찬해 줘서 그거 하나로 또 행복해졌다.
그리고 기가 다 빨리고 영어도 가면 갈수록 안 들려서 그냥 일찍 가야겠다 싶었는데 프랑스 남자애도 다음 날 아침 일정이 있어서 둘이서 먼저 가기로 했다.
그래서 같이 버스 정류장에 갔고, 작별 인사를 하는데 이 친구가 너무 당연스럽게 비쥬를 했다.
내 인생 첫 비쥬라서 너무너무너무 당황스러웠다!!
머리로는 그래~ 그것도 인사니까~ 했는데 실제로 당하니까 저 깊은 곳에 숨어있던 척화비가 솟아올랐다.
게다가 조준을 잘못했는지 거의 귓구멍에다 해서 집 가는 길 내내 귀가 축축한 기분이었다.
아무튼 이날은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귄 와중에 내 영어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 하루여서 그렇게 유쾌하진 않았다.
Picnic
다음 날은 Scavenger Hunt와 Picnic이 있는 날이었지만 전 날의 현타 이슈로 Scavenger Hunt는 참가하지 못하고 Picnic만 갔다.
https://maps.app.goo.gl/XJ6SeEirvbjVeW8t6
머르기트 섬 · 부다페스트 1138 헝가리
★★★★★ ·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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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은 내가 너무나도 애정하는 Margaret island에서 했다.
피크닉 치고는 너무 늦은 시간에 시작해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나는 돗자리를 챙겨갔고, 비슷한 타이밍에 도착한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서 같이 앉았다.
알고 보니 헝가리 친구들이었고 멘토로 이벤트에 참가한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독일에서 온 친구 두 명, 프랑스에서 온 친구 한 명, 일본 친구 한 명에서 점점 인원이 늘어나서 기억도 나지 않았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나 싶었으나 갑자기 헝가리에서 온 친구들이 독일어를 배웠다면서 독일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바보 마냥 웃으며 앉아 있었고 속으로는 울었다.
그러다 말도 안 되게 어두워졌고, 사람도 너무 많아 대화도 잘 안 됐다.
그래서 우리는 해산하기로 했고, 나는 같은 기숙사에 사는 일본인 친구와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일본인 친구와 진심 토크를 나눴다.
이 정도로 먼 나라에 와버리니 일본 정도는 그냥 같은 나라 친구처럼 느껴졌다.
마침 이날 기숙사에서 우연히 만난 헝가리 친구가 초대해 준 파티가 있던 날이라 함께 술을 사들고 기숙사 파티에 참가했다.
이미 피크닉에서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이후라 엄청 피곤했는데 새벽 2시까지 버티다 결국 도망쳐 나왔다.
Karaoke Night
다음 날은 Museum Visit과 Karaoke Night이 있었지만 전날 파티의 여파로 도저히 오후 3시까지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Karaoke Night만 참가했다.
https://maps.app.goo.gl/v6mCDyC66VbCFeap9
Könyvtár Klub & Treffort Kert · Budapest, Múzeum krt. 4, 1088 헝가리
★★★★☆ · 호프/생맥주집
www.google.co.kr
Karaoke Night은 Humanity 캠퍼스 내부에 있는 펍 지하에서 열렸다.
이제는 혼자 가는 게 너무 버거워져서 한국인 친구와 만나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또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전에 만났던 조지아 친구들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독일 친구들 무리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가... 요르단 친구들 무리 만나서 같이 놀다가... 영국 친구들 만나서 같이 놀다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결국 도망치듯 중간에 나왔다.
중간에 영국 친구가 노래 따라 부르며 나를 봤는데 내가 모르는 노래여서 따라서 못 부르니까 민망해지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서 현타가 연속으로 왔고, 결국 탈주를 선택했다.
이때 너무너무 우울해서 집 가는 길에 맥주 하나랑 나초를 사서 집에서 혼술을 했었다.
못 어울리는 것 같고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느껴져서 많이 우울했다.
그래서 다음 날에 있는 이벤트들은 모두 참가하지 못했다.
이렇게 나의 오락가락하는 Orientation Week가 끝이 났다.
후기
당시에는 무너진 생활 패턴 + 갑자기 모든 대화가 영어 + 문화 차이 +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서 우울증 그 자체였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친구들이 모두 저 이벤트들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이벤트에서 친구를 최소 한 명씩은 만들었다.
항상 가기 전에 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들고 가기 싫기도 했지만 꾸역꾸역 갔던 게 지금 보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SN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이 새로운 문화 속에서 느끼는 기분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이걸 보고 너무 크게 공감했다.
OT WEEK 동안은 정말 내가 파티걸이 아니구나... 여기 오는 게 아니었나... 라며 후회하고 자책했다.
그러나 이제는 점점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며 이 친구들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삶이 겨우 1년이라는 게 아쉽다는 생각도 이제야 들기 시작했다.
처음은 뭐든 힘들지만 피하지 않고,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기만 하면 성장하고 더 단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때도 내 나름대로 잘 이겨내고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교환학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렇게 솔직한 심정을 담은 글을 쓰고 싶었다.
지금 와서 후회하는 건 한국에 있을 때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할걸...! 정도이다.
여기 와서 부딪히며 늘리겠다는 건 정말 큰 착각이었다.
실력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친구도 사귀며 늘릴 수 있다.
한국에서 영어 회화 동아리나 원어민과 대화 연습은 필수로 하고 갔으면 한다.
아무튼 오늘의 포스팅은 이만 줄이도록 하고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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