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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교환학생 일기 •̅ᴥ•̅)و
[ELTE 교환학생] #3 집 탈출 대작전, 끝없는 멍청비용과 눈물/ELTE 기숙사/페이스북 플랫/게스트스튜던트컴퍼니 본문
지난 글과 이어집니다🔽
https://thisishowlifeis.tistory.com/15
[ELTE 교환학생] #2 문을 부수는게 더 빠른 나라/게스트스튜던트컴퍼니/부다페스트 숙소/헝가리 숙
숙소 도착나는 택시를 타고 무사히 숙소까지 도착했다.나를 안내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0층(우리나라 1층)에 Guest Student Company 사무실을 발견했다.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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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서 생긴 일] #5 왜 내 인생은 이렇게 시트콤인지/브뤼셀 여행/벨기에 여행/벨지안 와플/
Belgian Waffles https://maps.app.goo.gl/1PbwBSfpvyBnyWik6 Belgian Waffles · Rue du Marché aux Poulets 51, 1000 Bruxelles, 벨기에★★★★★ · 과자 및 디저트 뷔페www.google.co.kr 브뤼셀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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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와의 첫 만남
내가 헝가리에 도착했을 때, 룸메는 여행 중이었다.
룸메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는 내가 여행 중이었다.
그래서 내가 브뤼셀에서 부다페스트로 돌아온 날, 드디어 룸메와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 한국인이라고 유추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룸메는 몽골인이었다!
여러모로 한국과 연이 깊어서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알고 한국 문화가 익숙한 듯 보였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룸메가 이 집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여기 너무 더럽지? 앞에 바퀴벌레 트랩 봤어?"
이 한마디가 나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사실 바퀴벌레도 그렇고 이 집의 전체적인 위생 상태를 모른 척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룸메의 이 한마디를 듣고 나니, 그렇지? 여기가 이상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현실이 자각되었다.
룸메 말로는 여기 사는 애들이 대부분 조금 살다가 그냥 도망간다고 했다.
어차피 보증금은 뭐 수리해야 한다 어쩐다 하면서 다 돌려주지 않으니 마지막 월세는 내지 않고 그냥 나간다고 했다.
나보고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서 바퀴벌레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길거리면 몰라도 집 안에서 바퀴벌레를... 게다가 저렇게 많은... 바글바글한 바퀴벌레를 본 건 처음이었다ㅠㅠㅠㅠ
게다가 밤에 나가보면 주방을 기어 다니던 바퀴벌레가 사사삭 하고 숨는다ㅠㅠㅠㅠㅠㅠㅠㅠ
서러움이 몰려들며 새 집을 알아봐야 하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무서워서 열어보지 않았던 냉장고를 열어봤다.
그리고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렸다.
진짜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다 썩은 과일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냉동실은... 날파리 사체들이 한가득이었다.
냉장고를 보고 이 집을 나가야겠다 결심을 했다.
탈출 방법 모색
여기를 소개받는 곳이 다름 아닌 학교 하우징 서비스였기 때문에 나는 바로 그곳에 메일을 넣었다.
메일 제목은 *SERIOUS* PROBLEM WITH YOUR HOUSING SERVICE
이래야 뭔가 빨리 읽을 것 같았다ㅋㅋㅋㅋ
사실 메일을 보내긴 했지만 무슨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없었다.
그냥 도울 수 없다는 메일을 받거나 씹힐 거라고 예상하고 나는 다음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전에 페이스북 플랫을 찾다가 포기한 이유가 직접 집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사기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부다페스트에 와있고 직접 방을 확인하여 사기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었기에 페이스북으로 매물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했고, 바로 다음날 방을 직접 보러 가겠다는 약속을 잡고서 잠에 들었다.
역시 이상한 곳이었어!
내가 보러 간 플랫은 한눈에 봐도 훨씬 깔끔했고, 바로 앞에 공원도 있었다.
집주인 분은 중국인이었고, 친절히 소개를 해주셨다.
냉장고는 방마다 위치가 정해져 있었으며, 주방에 선반도 개인 칸이 정해져 있었다.
공용물품도 있었으며 아주 깔끔한 상태였다.
그 방을 둘러보고 내가 정말 이상한 곳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바로 계약서 양식을 받고 검토를 해본 후에 연락을 주겠다 하고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이쯤 되면 다들 눈치를 챘겠지만, 나는 아주 행동력이 좋다.
두 번 생각할 시간에 냅다 해버리는... 아주 급한 성질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날 나는 바로 계약서를 검토했고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바로 집주인에게 다음날 계약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나름 조심성 있게 하겠다고 한 번 더 방을 체크하겠다 하고 직접 만나서 계약서를 작성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보증금 거래도 혹시 몰라서 현금 거래가 아닌 송금으로 진행했다.
내 나름 정말 여러 번 혹시 나를 생각하고 조심한 행동이었다.
원래 살던 집에 냈던 보증금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름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든 것을 뒤엎는 메일이 도착했다.
기숙사 재합격
정말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내 메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기숙사 측에서 나를 다시 기숙사에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준 것이다.
나는 이미 다른 플랫에 계약을 한 상태였고, 하루 차이에 이런 메일이 도착해 버린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기숙사 측에 메일을 보낸 지 4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내가 조금만 더 신중하게 결정을 했더라면... 하루만 더 기다렸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기숙사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기숙사 시설을 그제야 세심히 알아보았다.
기숙사 내에서 진행하는 동아리 활동도 있었고, 펍도 있었으며 여러모로 참 좋아 보였다.
게다가 내가 합격한 ELTE KCSSK Kollégium은 2인실로 사실상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과 별 차이도 없었는데 월세는 70.000 HUF(약 263,313원) 밖에 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80.000 HUF(약 300,929원)였고, 새로 계약한 집은 대략 10.000 HUF(약 376,162원)였다.
대신 새로 계약한 집은 내 개인 방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를 해야 했다.
오기 전까지는 기숙사보단 다른 플랫에 사는 것이 더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놀기 좋겠다 싶었지만, 막상 와보니 기숙사에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친구 사귀기 좋다.
2. 안전하다.
3.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다.
4. 저렴하다.
내 개인 공간이 없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교환학생을 가서 개인 공간이 생겨버리면 내 성격상 방에서 잘 안 나올 것이 뻔했기 때문에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나는 오늘 계약한 곳에 다시 연락을 넣었고, 보증금 전체를 돌려받진 못했고 3/4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애초에 한국에서부터 집을 알아보지 않고 기숙사 신청만 넣어뒀더라면 이런 개고생도 하지 않고 멍청비용도 내지 않고 얌전히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돌고 돌아서 들어가게 되니 설움이 몰려왔다.
거기다 엄마에게서 이런 위로의 카톡을 받으니 더 북받쳐 올라서 헝가리에 온 이후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보증금으로 날린 돈만 해도 약 639,475원....
이제는 뭐 세상 배운 값으로 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당시엔 정말 좌절 그 자체였다.
기숙사 입주는 9월 2일, 내일이다.
기숙사 입주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작성할 것이다.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떠난다는 생각에 싱글벙글이다.
드디어 더러운 바퀴벌레들과 이별이다!!!
내일부터 교환학생을 위한 여러 이벤트가 개최된다.
그 외에도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마 한동안 글을 못 올릴 것 같아 오늘 이렇게 폭풍 업로드를 했다.
그럼 오늘도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